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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와 드라마

뒤늦은 브레이킹 배드 감상평

by 타코 개발자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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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브레이킹 배드>의 간략한 컨셉

<브레이킹 배드>는 1화부터 시청자의 흥미를 매우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결론부터 던져놓고 어떻게 그곳까지 도달했는지 설명하는 특유의 방식은 첫 화부터 도드라지기 때문입니다. 메인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는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이지만 폐암 선고를 받고 제자였던 제시 핑크맨과 함께 약을 제조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는 작품인데 사건들이 정말 치밀하게 연계되어 있어 다섯 개의 시즌 62화라는 매우 긴 장편이지만 부족함이 없는 스토리라인을 자랑합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본 작품인만큼 장점들을 위주로 <브레이킹 배드>를 감상하며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찰떡인 배역

이 작품은 정말 캐스팅이 완벽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시리즈를 다보고 인물들에게 푹 빠져서 이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감안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월터 화이트, 제시 핑크맨은 둘째치고 마약 단속국(DEA)의 요원으로 등장하는 헹크, 월터의 아내인 스카일러를 비롯해서 제시의 찌질한 길거리 양아치 역할의 친구들도 그 역할에 정말 찰떡입니다.

이는 운이 좋게도 알맞는 이미지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결과이지만 치밀한 인물 설계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메인인 두 배우는 정말 해당 역할을 위해서 태어났나 싶을정도로 소화력이 뛰어납니다.

브레이킹 배드 - 행크

매력적인 조연들

드라마 또는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매력적인 조연의 등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주연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조연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들의 서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게 됩니다.

제작진도 본인들의 인물들이 매력적인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듯이 <베터 콜 사울>이라는 스핀오프 작품도 선보이게 됩니다. <브레이킹 배드>를 즐겁게 본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무리도 완벽한 작품

<워킹데드>, <왕좌의게임> 같은 경이로운 도입부, 중반부를 가진 작품들도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만큼 이러한 장기 시리즈에서 힘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브레이킹 배드>는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실현시킨 작품입니다.

시청자를 이야기로 빠져들게 만드는 초반부, 흥미로운 전개로 인물들에 적절한 서사를 부여하는 중반부, 엮이고 엮인 갈등을 폭발적으로 풀어내는 후반부와 완벽한 마무리까지 시즌 5의 장기 시리즈에서 이게 되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조율을 해주면서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합니다.

월터 화이트에서 하이젠버그까지

다섯 시즌을 거치면서 평범한 고등 화학 교사였던 월터는 마약 제국의 설립자인 하이젠버그 그 자체로 바뀌게 됩니다. 이는 주변인을 대하는 태도부터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등 여러 방면에서 서서히 변화하게 됩니다. 매일 보는 가족들은 구성원의 변화를 잘 알아채지 못하듯이 시청자로 하여금 이 변화를 크게 감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결말을 본 뒤 다시 시즌 1의 월터를 보면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잠깐의 이중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자신을 위해 하이젠버그와 일체화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이를 연기한 브라이언 크랜스턴도 대단하며 작가, 연출진도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인물이 악인으로 흑화하는 플롯은 흔하지만 이를 자연스럽고 작은 선택들로 하여금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YlxeG-8_w

결말 이후가 더 궁금한

좋은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해당 세계관에 깊게 스며들게 됩니다. 저에겐 <해리포터>, <워킹데드>, <셜록> 등이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근데 <브레이킹 배드>도 그러한 작품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가볍게 생각해보았습니다.

  • 제시 핑크맨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제시의 결말 이후는 <엘 카미노>라는 별도 영화로 다뤄졌습니다.)
  • 월터의 자녀, 월터 주니어와 홀리는 시간이 지나 아버지를 어떻게 판단할까?
  • 신분 세탁자는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런 생각들이 드라마를 좀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브레이킹 배드>에 대한 좋은 말들을 쏟아냈는데 다시 한 번 그만큼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뿐만 아니라 미국의 광활한 사막 풍경도 엿볼 수 있으며 마약 단속국 동서를 둔 마약 제조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심리 서스펜스도 아주 야무지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다시 한 번 추천하게 되네요.

저는 이제 <베터 콜 사울>을 감상하러 가보겠습니다.

베터 콜 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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